2008년 07월 24일
학교 체벌 동영상을 보고 생각.
이번에 있었던 학교 체벌 동영상에 의견이 분분하다.
딱 의논이 펼쳐질 수 있는 수준의 동영상이었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준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두둔하는 의미는 아
니다.)
규격화된 매를 사용하지 않고 (빗자루를 사용)
매우 아프거나 후유증이 오래 남지는 않는 부위 (엉덩이)
초등학생에게는 너무 심했다. 등이 주요 반응들의 핵심으로 보인다.
필명 20th소년소녀 의 포스팅 중 일부는
...
영상속 체벌은 우리가 항상 체험하던 딱 그 수준의 스탠다드한 체벌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선생님의 매가 손바닥의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하고, 매의 갯수도 두 자리수를 넘어섰으며, 매질의 도구도 길어지고 단단해졌던것으로 기억한다. 크고 길다란 막대기로 엉덩이를 십몇대 맞았을때의 기분은 오히려 지금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어렴풋한 공포와 불쾌함의 어떤 잔상들만 남는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런 공포가 나를 지배했던 기간은 길지 않은것 같다. 그 이후 내가 체벌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이는 그 어린 육체가 폭력의 고통에 길들여 져서라기 보다는, 그 폭력이란게 "체벌"이라고 하는 교사와 학생사이에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종의 좀 귀찮은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무언의 관습에 나도 모르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학교라는 공간에 응당 존재하는 에피소드일 뿐이었다.
...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체벌은 우리 시대에서 교사가 비판당하는 양대산맥(with 촌지) 을 이루고 있다.
찬성론자의 의견은
1. 그럴수도 있지.
2. 애들 버릇 좀 들여야지.
3. 다수를 위해 어쩔 수 없다.
정도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경우의 수다. (내가 찬성을 안해서인지 더는 모르겠다.)
1, 2 번의 반응은 공통적으로 나이나 지위에 따른 권위에 많은 힘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복종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21세기에 교실이 민주화되어야 된다고 말을 하면 이견을 가질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적이지 못한 교
사와 얼핏 평등해보이는 나머지는 독재 혹은 전제정치의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여기에 줄세우기의 전체문화와 넘버
링이라는 개인 상실이 더해졌을 때, 남는 것은 군대 혹은 히틀러 유겐트 뿐이다. (학교에서는 군기라는 말을 즐겨쓰는 교
사가 많다.)
3번 견해는 그 중에서는 가장 생각해볼 만한 것인데, 분명히 큰 소란(소음과 K-1을 포함)을 일으키는 소수를 그대로 방치
하고 학습활동을 진행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답답한 것은 의무교육(이 현대의 매우 큰 선물임은 확
실하지만)의 덫에 빠져 학생을 제재할 아무런 시스템의 뒷받침이 없는 것이다. 비교적 중학생보다 더욱 미숙하고 감정의
통제가 잘 안되는 (고등학생 정도되면 사실상 아이취급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특성상 각종 소란과 사고는 더욱 빈번
하기 마련인데, 퇴학이 없다는 건 이해한다고 해도, 각종 상황에 맞는 제대로 된 규칙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최소한
문제학생을 타임 아웃시켰을때 실종위험이나 또 다른 사고를 막기위한 상비 제도가 절실하다 (the Simpsons를 보면 타임
아웃때 교장이 그 책임을 맡고 있는데 재미도 있고, 특히 우리문화에서 교장이라는 지위가 갖는 무게를 생각하면 충분
히 적용해볼만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그게 전혀 안되어있는 현재로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범죄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이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
은 이미 근대에 나온 연구결과이지만, 교실은 당장 눈 앞에서 다시 상황이 벌어지며, 그것은 다른 구성원의 권리를 심각하
게 침해한다는 점에서 근시안적인 해결책을 무조건 비난할 수 만도 없을 것이다. 다수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기 때문
에 매우 심각한 사안에 있어서 최후의 수단으로서만 체벌은 논의의 대상 (아무리 이 정도라도 무비판적 용인은 있을 수 없
다고 생각한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대라도 더 맞는 방법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말에 어물쩡 대답하거나 맞으며 엉망이 된 자신의 감
정을 담아 상대방을 쳐다보는 방법이었다. 19세기 교사가 20세기 교실에서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는 말이 소시적엔 어떤
의미인지 감이 안왔었다. 명령과 복종관계 위에서 군림하려는 19세기 교사는 답이 없다. 교사 특히나 신규교사는 쉬운 것
과 옳은 것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될 것이다.
ps. 교육 섹션이 없어서 육아로 보냄-_-;
# by | 2008/07/24 18:01 | 트랙백

